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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자동차, 현실적 대안 필요 (박승빈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
 
자료번호 :    9
Category :    People > 특집기사인물
가격 :    무료 등록일  :    2012.11.15
자료출처 :    ScienceTimes 관심자료 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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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소개
          

전기자동차, 현실적 대안 필요

환경에너지 과학자가 말하는 전기차

2012 11 15()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 때마다 가장 먼저 논의선상에 오르는 것은 교통수단의 변화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신 재생에너지를 이용, 이산화탄소배출은 줄이고 자원이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로 운송수단 방법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전기자동차는 세계 각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기술적인 성숙은어느 정도 이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실질적 대안이 부족해 일반 대중에까지 확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7일 카이스트에서 진행된 ‘전기자동차 국제포럼 2012’ 이후 만난 박승빈 교수는 전기자동차확산에 대한 현실적 대안에 대해 거듭 강조하는 등, 실질적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환경에너지 과학자가 말하는 전기차

“포럼에서 전기자동차의 기술적 내용에 대한 담론들이 많이 나왔지만 실제로 전기자동차의 문제는 그것 이상이다. 일반 대중들이 전기자동차에 거리감 없이 다가가기 위한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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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격이 가장 큰 문제인데, 현재 시판되는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가격이 모두포함 돼 있어 매우 비싸다.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의 작은 배터리를 자동차에 내장한 후 정부에서는배터리 가격을 보조해 주기보다 주차장 개념의 충전장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연구실에서 만난 박승빈 교수는 인터뷰가 시작됨과 동시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가이토록 전기자동차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난 20년간 환경과 에너지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는 촉매기술에 초점을 맞춰 공해물질을 어떻게 덜 배출할 수 있는지 고민했고, 이후에는광촉매 연구에 매진했다. 광촉매는 태양광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물 분해시 나오는 수소와 산소를 통해 전지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태양광으로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원천 기술인 셈이다.

“태양전지는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이고, 광촉매는 태양광을 이용해 수소를만드는 것이다. 이 두 연구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태양광을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필요하다.전기가 필요할 때는 배터리를 사용해 전기를 이용할 수 있고, 수소를 만들면 수소를 저장했다가우리가 필요할 때 연료전지에 넣어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개발을 위주로 연구를 진행해 온 만큼 그가 전기자동차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전기자동차는앞으로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를 차지할 분야이기도 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도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와 전기자동차에 대한 그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전기자동차를 많이 이용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모아졌고, 주유소 개념의 충전소가 아닌 주차장 개념의 충전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됐다. 또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부과하기보다 충전장에 보조금을 제공해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유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결론까지 도출했다.

그가 이토록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국가발전에 대한 개인적인 염원이다. 기술이발전하면서 제조업과 신기술을 동시에 소유하는 국가가 많지 않은데, 국내는 아직 두 산업이 공존하고 있는만큼 전기자동차 산업을 통해 새로운 경제발전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한민국이 과거 50년간 이룬 경제적 발전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의핵심에는 전기자동차가 있다. 아직 전기자동차는 어느 나라도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전기자동차의 기술 뿐 아니라 실질적 제도까지 제대로 정립만 한다면 기술시장은물론 충전장을 짓기 위한 건축 시장과 부품에 사용될 반도체 시장까지 모두 함께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본다.

과학자는 모든 가설에 호기심을 나타내야 한다

박 교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가설을 향해 호기심을 나타내는 과학자로 유명하다. 지구상에서세울 수 있는 모든 가설에 흥미와 호기심을 표현하는 것이 과학하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학부 전공을 화학공학을 택한 이유도 폭넓은 지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학창시절한 선배의 권유로 화학공학과를 선택한 그는 ‘화학공학은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한마디에 매료돼 주저 없이 전공을 결정하게 됐다.

“당시에도 한 분야에만 머무르기보다 다양한 지식을 융통성 있게 공부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새로운 분야를 접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화학공학은 내게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화학공학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언급한 데는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 분야의 특성 때문이다. 고분자와나노, 촉매, 에너지와 환경 등에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있는 만큼 태생부터 융합적 성격을 가진 화학공학의 학문적 특성이 자신과 잘 맞는다고 박 교수는 언급했다.

박 교수는 자신을 일컬어 '새로운 분야에 시도하는 것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때로는 이를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는 한 대학의 교수가, 그것도 학장을 역임하고 있는 중년의 교수가 갖기에는 다소‘불가능한’ 성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가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을 갖는것은 인생과 과학에 대한 그의 태도에서부터 나타나는 것이다.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가설일지라도 거기에 호기심을 갖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의연구나 학교 문화가 확정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해 좀 더 관대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실패가능성 없는 일만을 할 수는 없다. 다소 불확실하고 거짓말 같은 가설이라 할지라도, 그에 대해 호기심 정도는 표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하지만 놀랍게도,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해 보이는 가설에는 호기심을 보이지 않더라.

사진작가와 작품의 비유를 든 그는, 같은 풍경도 아마추어 혹은 프로가 사진을 찍는 것에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것과 같이 과학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결국 모든 현상은 ‘옳고 그름’의문제가 아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과학은 이미 모든 개념이 성립되고 학문으로 정리 된 후의 결과물이다. 이는지금까지 우리가 한 가설이 과학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접한 적이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사람은 불확실해 보이는 가설에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근사한 작품 사진도 프로 사진사가만드는 것이듯, 좋은 과학의 결과물도 결국 프로 과학자가 만드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도 ‘너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적어도 실험실에서 연구를 할때는 ‘교수 대 학생’이 아닌, ‘연구자 대 연구자’로서 대면하는 게 중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구실에서 만큼은 학생들이 당위성이 아닌 자신의 생각으로 나를 대했으면 좋겠다. 토론을할 때는 학생과 교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생각이 옳으면, 그대로밀고 나가는 뚝심이 있어야 진정한 과학자가 될 수 있다.